한국예술어탁연구소 이용근 소장의 ‘어탁’ 인생

<DABA뉴스> 한국예술어탁연구소 이용근 소장(아호, 설천)의 ‘어탁’ 세계로 들어가 본다.

이 소장의 고향은 경상남도 사천시 사천읍 토박이다.

그는 58년 이란 세월 동안 고향을 묵묵히 지키며, ‘어탁’에 인생을 다하고 있다.

그의 곁을 지켜 봐 온 편집자의 눈에는 여느 예술인들처럼 ‘삶의 쪼들림’은 마찬가지 인 듯하다.

이러한 쪼들림에도 낚시대회를 찾아 자신의 작품을 전달하고 대학 동아리 등을 찾아 어탁을 알리는 강의에도 시간을 쪼개고 있다.

이 소장의 "어탁" 세계 이야기

어탁은 물고기에 화선지를 올린 뒤 먹물로 원하는 모양과 색상을 표현하기 때문에 사진이나 그림과는 전혀 다른 장르의 '예술'이다.

사진= 지난 2007년 1월 국내에서 최대 대물로 기록된 길이 102㎝, 무게 19㎏짜리 초대형 혹돔의 어탁을 작업 중인 한국예술어탁연구소 이용근 소장
사진= 지난 2007년 1월 국내에서 최대 대물로 기록된 길이 102㎝, 무게 19㎏짜리 초대형 혹돔의 어탁을 작업 중인 한국예술어탁연구소 이용근 소장

그가 ‘어탁’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린 시절 희귀 어종이나 대물을 낚을 경우, 기념품으로 남기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어탁과 인연을 맺게 된 동기다.

지금도 어시장이나 수족관 뿐 아니라 TV에서 조차 눈에 띄는 물고기를 보면 가슴이 뛴다.

어탁을 배울 초기에는 마땅한 소재를 구할 수 없어 애를 많이 태웠기 때문이다.

어탁과 인연을 맺은지 38년이 지난 요즘도 ‘예술어탁’, ‘기록어탁’을 가리지 않고 소재가 된다면 현장을 찾아 나선다.

이 소장은 한번 어탁을 시작하면 작업이 끝날 때까지 온종일 작품에만 전념한다.

소재로 사용하는 물고기가 작업 중에 부패할 수도 있으므로 가급적 짧은 시간에 끝내야 한다.어탁의 중요 포인트는 우선 물고기의 내장을 깨끗하게 들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작업을 소홀히 할 경우 이물질이 흘러내려 작품을 망치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어종을 어탁할 경우, 길게 펼쳐지는 지느러미는 물론 비늘에 형성돼 있는 빗살무늬까지 표현해야 함으로 화선지를 붙이는 작업은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이런 과정을 거친 뒤 탁봉으로 먹물이나 물감을 찍어 가볍게 두드릴 때 비로소 그가 원하는 모양으로 어탁이 가능하다.

기록을 위한 어탁을 할 경우 물고기의 크기나 모양이 원형 그대로 나타나야 하지만 예술어탁은 전체적인 구도나 색상을 적절하게 배열해 작가의 의도를 작품에 녹여내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 소장 자신에게 어탁을 가르쳐 준 스승이 없다.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혼자서 깨우친 자수성가형이라고 할 수 있다.

대가들의 작품 전시장을 찾아다니면서 혼자의 힘으로 어탁 기술을 터득한 것이다.

낚시 잡지에 일부 소개되는 어탁 기술은 그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어탁 노하우' 전수에 남다른 공을 들이며 자신의 꿈 이야기

지난 2002년부터 대학교의 낚시동아리 회원들에게 어탁 강의를 했다.

틈틈이 낚시대회를 찾아 낚시꾼들을 상대로 어탁의 묘미를 설명하고 있다.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300여 점의 어탁 작품과 100여 점의 박제로 개인 전시회를 갖는 것이 소원이다.

특히 상설 전시장이나 어탁체험장 등을 갖춘 '전문전시관'을 마련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는게 그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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