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총선, 반면교사 삼아야
보수의 텃밭만 믿어야 할지

▲박명권 대표이사.
▲박명권 대표이사.

<DABA뉴스>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임박한(D-6) 가운데 오늘부터 진행되는 여론조사 발표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에 따라 '깜깜이 선거'가 시작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혁신·공정·포용·안전·평화'를 내세우며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바꿔야 산다'를 기치로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앞세우며, 유권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경남 사천·남해·하동선거구 또한 더불어민주당 황인성 후보와 미래통합당 하영제 후보 간의 양강대결 구도 속에 혁명당 고외순, 무소속 정승재 후보가 치열한 선거전을 펼쳐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미래통합당 하영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황인성 후보를 상당한 격차를 보이며 앞서가고 있다.

이 지역은 보수의 텃 밭인 만큼 하 후보가 앞서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가 제대로 된 민심을 수반한 것이라면 이번 선거는 하영제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자명하다.

그러나 지역 민심이 보수 텃 밭에만 의존하기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지난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후보가 '한나라당 사무총장 겸 총선 기획단장'으로 공천을 주도했던 이방호 후보를 178표차로 승리했다.

이 결과는 대한민국 정치사에 기억될 만큼 엄청난 사건으로 그 어느 누구도 예상을 떠나 상상조차하지 못했다.

당시 강기갑 후보가 이방호 후보에게 승리할 수 있었던 동력은 바닥 민심을 훑으며, '죽기를 각오'한 선거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반면 이방호 후보는 승리를 장담하며, 유권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당시의 선거구(사천시)는 현재의 선거구(사천·남해·하동)가 통합되기 전이다.

오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12년 전의 선거와 유사한 부분이 적지 않다.

황인성 후보 측은 죽기를 각오한 심정으로 선거에 임하는 반면, 하영제 후보 측은 승리를 장담한 듯 느슨한 분위기다.

이러한 현상은 선거 현장 곳곳에서 감지된다.

황 후보 측은 곳곳에서 지지선언을 통한 동조세력이 결집하고 있다.

선거 도우미 또한 길목 곳곳에서 기호 1번을 외치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등 단합된 분위기를 연출, 유권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반면 하 후보 측은 자당 도·시의원을 앞세우고 있으나, 자신의 선거가 아닌 만큼 그 속내를 알수가 없다.

선거도우미 또한 느슨한 분위기를 연출, 상대 후보 도우미와의 정반대 분위기로 유권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하동이 고향인 여상규 국회의원에 대한 사천지역 민심의 반감이 뚜렸하다.

이를 반증하듯 사천지역의 경우 당적을 떠나 고향사람을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음을 내고 있다.

황인성 후보의 고향은 사천, 하영제 후보의 고향은 남해로 지역 정서와 여건 또한 한 몫할 공산이 높다.

남해군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군수직을 맡고 있고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뒷 받침하고 있는 반면 하동군은 미래통합당이 군수직을 수행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승재 후보는 고향이 사천인 반면 보수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제20대 총선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천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차상돈 후보의 지지세력 또한 만만치 않다. 

이처럼 일련의 사안을 비춰 볼때 이번 선거는 사천시의 유권자가 어느 당과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에 따라 승부처가 될 공산이 높다.

하 후보의 최대 장점은 사천·남해·하동선거구가 보수의 텃밭으로 자리매김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18대 총선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사천·남해·하동유권자의 마음이 '보수로 향할지', 정당을 떠나 '지역 인물론과 지역발전'을 선택할지 사천지역 민심 또한 6일 후면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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