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전혀 몰랐다...소방행정 헛점 드러내
청주서부소방서...매각차량으로 확인
범죄 등에 사용될 시...상상을 초월하는 일 발생 될수도

사진= 가짜 119소방차가 사천읍 선인리 일대의 도로에 버젓이 정차하고 있다.  
사진= 가짜 119소방차가 사천읍 선인리 일대의 도로에 버젓이 정차하고 있다.  

<DABA뉴스> '진짜 119소방차인지 가짜 119소방차인지 참으로 헷갈린다는 시민' A씨.

경남 사천시 관내 도로에 '가짜 119소방차'가 버젓이 운행되고 있어 시민들은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과 함께 소방당국의 관리소홀를 지적하고 있다.

29일 시민과 운전자 등에 따르면 "사천읍 선인리 일대의 도로에 가짜 119소방차가 운행하고 있다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어떻게 가짜 소방차가 버젓이 도로를 주행할수 있는지 도저히 납득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한 "소방당국은 가짜 119소방차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데도 이러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취재결과 문제의 이 차량은 청주서부소방서가 지난해 10월 한국자산관리공사(온비드)의 불용물품매각 입찰공고를 통해 매각한 차량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차량은 매각 당시 입찰서에는 "차량 인수 즉시 차량에 도색 된 소방서 로고 등 관용 소방차량임을 식별할 수 있는 모든 표시를 지운 후 사용해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사진= 사천읍 구암리 일대 공터에 가짜 119소방차가 주차중에 있다.
사진= 사천읍 구암리 일대 공터에 가짜 119소방차가 주차중에 있다.

그러나 차량 소유자는 이를 무시하고 매각 당시 차량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채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 A씨는 "119로고 등을 삭제하지 않고 119소방차 인 것처럼 도로를 버젓이 운행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시민과 운전자들은 깜쪽 같이 속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119소방차를 빙자한 차량이 도로를 운행하고 있는데도 소방당국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은 소방행정에 구멍이 뚫린 것과 마찬가지라"며, "즉각적인 조치와 함께 시민을 현혹하는 일은 두번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운전자 B씨는 "119소방차 인줄 알고 주행 중 양보를 하는 일도 있었다"며, "자칫 범죄 등에 이용될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발생할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천소방서 관계자는 "이러한 차량이 관내에서 운행되고 있었다는 사실를 전혀 알지 못했다"며, "청주서부소방서가 지난해 공고를 통해 매각한 차량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관용차량의 표식과 긴급자동차 고유의 표시 및 장치를 사용할 수 없음에도 원형 상태를 유지한 채 도로를 주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미 매각된 차량은 계고초치 외, 과태료 등 법적조치를 취할수 없는 상황이며, 차량 소유자에게 권고 등을 통해 시민들의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 붙였다.

한편, 매각된 119소방차가 도로를 버젓이 주행하고 있는데도 소방당국은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건 소방행정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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