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 3곳에 1300t 해양쓰레기 무단투기
사천경찰, 브로커 1명 구속·8명 불구속입건

사진= 경남 사천의 한 공장 내부에 누군가 몰래 해양쓰레기를 수백톤 버리고 달아났다
사진= 경남 사천의 한 공장 내부에 누군가 몰래 해양쓰레기를 수백톤 버리고 달아났다

<DABA뉴스> 인적이 드문 빈공장이나 공터에 해양쓰레기 수천톤을 몰래 버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사천경찰서는 지난 8일 해양쓰레기를 허가된 처리장소가 아닌 곳에 무단으로 버린 혐의(폐기물관리법위반)로 40대 브로커 A씨를 구속하고, 폐기물처리업체 대표와 트럭기사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사천 일대에 해양쓰레기 1300t을 몰래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수감 시절 폐기물 불법투기 범행이 돈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출소 후 사천 일대 빈공장과 공터를 물색하고 다녔다.

인적이 드문 곳에 대상지를 찾은 A씨는 폐기물처리업체에 접촉해 마치 자기 땅인 것처럼 ‘이 곳에 싼 값으로 폐기물을 버릴 수 있다’며 두 곳의 업체로부터 총 3000만원을 받았다.

폐기물처리업체 대표들은 정식 입찰을 통해 돈을 받고 해양폐기물을 수거한 뒤, 소각 등을 하고 남은 일부 악성폐기물을 보관해오다 A씨의 달콤한 제안을 받아들였다.

보통 25t트럭 1대 폐기물 처리비용엔 600만원이 드는데, A씨는 70~140만원 수준으로 제안했다.

경찰은 폐기물처리업체의 경우 정식 처리장이 아닌 빈공장이나 공터 등에 폐기물을 버리는 것 자체가 불법임을 알면서도 이같은 처리비용을 아끼기 위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운송업체를 통해 페쇄회로CCTV 등이 설치돼 있지 않은 빈공장과 공터에 폐기물을 무단으로 버렸다.

25t트럭 52대 분량이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 3월쯤 사천의 한 빈공장 주인이 몰래 버린 쓰레기 수백톤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사천시는 비슷한 시기 3곳에서 비슷한 사례가 잇따르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폐기물이 투기된 장소 일대 CCTV 몇 달치 분을 확보·분석하는 방식으로 의심차량을 특정해 추적하며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주범은 물론 단순가담자들 모두 범행을 시인했다”며 “(사천 3곳 외)추가 범행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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